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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주일 맞아 본당 총회장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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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냐시오 작성일 23-11-12 16:19 조회 49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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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12일 교회가 쉰여섯 번째로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주일미사 강론은 본당 평신도 대표인 상임위원회 김안숙 베드로닐라 총회장께서 하였습니다.

신민재 주임 신부님의 교회가 평신도 주일을 제정하게 된 배경, 평신도의 주도적인 사도적 역할 필요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강론 전 안수 예절을 시작으로 김 총회장은 차분하고 명료하게 강론을 이어갔고 미사에 참례한 교우들로 부터 많은 호응과 격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 총회장은 끝으로 내년에 우리 본당 공동체가 역점을 두고 실행해야 하는 본당 시설개선 사업에 기도와 물적 봉헌으로 모든 교우가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하며 강론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사진 하단의 강론자료 전문 참조)

 

<글: 한응수 이냐시오/ 사진: 가미순 글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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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회 평신도주일 강론 자료]

 

하느님 나라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갑시다

 

교우 여러분, 오늘은 쉰여섯 번째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입니다. 우리 평신도들은 세상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나라를 온 세상으로 넓히고, 모든 사람을 구원에 참여시키며, 그들을 통하여 온 세상이 실제로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1) 소명 받은 사람들입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을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는 다짐과 각오를 새롭게 하는 날인 것입니다.

 

한국천주교회는 올해 기쁜 소식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8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 개최지를 대한민국의 서울로 발표하셨습니다. 전 세계 젊은이들과 교황님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규모의 국제적인 행사가 이 땅에서 개최되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천주교회의 영광이자 우리 신앙공동체의 진면모를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지난 916일에는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 외감에 177년 전에 순교하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성상이 봉헌되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이제 한국천주교회는 230여 년 전에 선교사 없이 평신도의 손으로 세우고 일구어온 지역교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보편교회의 자랑스러운 일원으로 우뚝 서게 된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지난해에 시노드 정신으로 복음화를 위해 담대히 나아가는 길에 초대받았습니다. 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시노드 역사상 처음으로 주교님들만이 아닌 우리 평신도들도 참여하여 성직자·수도자와 더불어 하느님 백성 모두가 친교와 사명과 참여에 대해 논의하여 교회가 새롭게 되는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노드에 참석한 모든 이가 진심으로 대화하고, 성령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식별의 과정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 경청하는 교회, 친밀한 교회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인종과 남녀, 신분과 나이를 떠나 하나의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 나라를 향해 함께 걷는 여정을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여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3년에 걸쳐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교회공동체의 삶을 위축시켰습니다. 또한 다양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문제들로 인한 갈등과 불화, 전쟁과 홍수와 지진 등으로 인한 기아와 죽음, 기후온난화와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불안과 고통이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슬픔의 그림자와 죽음의 문화에 대한 충격과 회의와 실망 등으로 많은 교우들이 교회에서 멀어졌습니다. 해가 갈수록 줄어들던 미사참례율과 판공성사 참여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교회에 등 돌리고 하느님과 멀어지면서 가슴은 돌덩이처럼 굳어지고 마음은 얼음장처럼 식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오늘 제2독서의 말씀은 어두운 미로에 갇혀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줍니다. 위령성월을 지내고 있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알기에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나고’,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할 것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로마 8,25) 마치 집을 떠났다가 돌아와 아버지의 품에 안긴 탕자와 같이, 잠시 교회를 떠난 신자들이 돌아와 하나 되어 함께 기쁨을 누리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 모두 오늘 복음 말씀에 나오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혼인 잔치에 들어가는 영광을 누릴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 손에 등을 들고, 다른 한 손에 기름을 가지고 깨어 기도하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희망을 품읍시다.

 

교우 여러분!

이러한 희망과 믿음을 실현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세 가지의 다짐을 했으면 합니다.

 

첫째,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합시다.

일상에서 하느님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앙생활이 아니고 취미생활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가르침에 따라 그분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고, 내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웅대한 결심은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랑하기에 지금 내 곁에 있는 이의 뜻을 존중해주고, 그 뜻에 따르고자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이 오늘도 새롭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숨결을 불어넣어 오늘의 나를 있게 하신 분을 흠숭하여 내 영혼을 구하는 길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둘째, 미사성제와 성사생활에 충실합시다.

미사는 자비의 성사이고 일치의 표징이고 사랑의 끈이며,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어, 마음을 은총으로 가득 채우고 우리가 미래 영광의 보증을 받는 파스카 잔치’(<전례헌장> 47)입니다. ‘성찬례가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가톨릭교회교리서> 1324)이므로 미사는 그리스도인의 삶 한가운데 놓여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체의 형상 안에 현존하신다는 가르침을 상기한다면, 미사와 영성체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가장 거룩하고 장엄한 전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사와 성사생활을 신앙의 중심에 두고, 그 안에서 얻은 복음의 은총을 우리가 삶 안에서 실천함으로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셋째,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갑시다.

A. J. 크로닌이 쓴 천국의 열쇠에 등장하는 중국인 부자가 가톨릭에 입교하는 계기가 흥미롭습니다. 그는 주인공인 치셤 신부에게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고, 어느 종교도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저는 이제야 당신 종교의 문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이상한 소망을 갖게 된 모양입니다. 종교의 좋고 그름은 거기 몸담은 자의 생활을 보면 제일 잘 알 수 있어요. 당신은 당신의 모범으로 저를 정복했습니다. 당신과 나는 이제 형제입니다. 당신의 주님은 저의 주님이기도 합니다.”라고 고백하며 세례를 받습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다른 이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고, 하느님 나라로 가는 여정에 동참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면 이보다 더 효과적인 선교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하며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살고, 예수님을 닮아 살고자 한다면 이보다 더 큰 복음 선포는 없을 것입니다.

 

교우여러분!

오늘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미사성제와 성사생활에 충실한 참 그리스도인이 되기로 결심합시다. 그러한 삶을 통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내 안에 살게 합시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하느님 나라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가는 하느님의 자녀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때에 우리는 성령의 인도로 복음의 빛과 교회 정신에 따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진정한 평신도 사도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하시는 모든 일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1112일 평신도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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